내품에 자연과 사랑이^^*
오색빛이 옅어지는 설악산 공룡능선 본문
※산행 일자 : 18년 10월 14(일) 가을의 향기가 멀어져가는 강원도의 날씨다
※산행 코스 : 남설악/오색지구(04:00)-설악폭포-대청봉(06:50)-중청-소청-희운각(08:10)-중식(08:30~09:10)-신선대
-공룡능선-마등령(12:00)-금강굴-비선대(13:50)-신흥사-소공원(14:30)-설악C지구(15:00)
※누구랑 : GV회원 41명과~...
※산행 도상거리 : 24.7Km
※산행 요점 : 시월의 중순을 맞아 남부지역은 가을의 오색빛을 기대하며 준비하는데 중부 산간지방은 벌써 영하권을
오르내리는 늦가을이 겨울맞이로 기온이 펼쳐지고 요즘은 도무지 계절적인 감각이 무뎌졌는지 예측을
할수가 없이 급변하는 현실에 일상은 몸따로 마음따로 펼쳐져서 참 혼란의 절정을 내딛는다...
사계절 어디에도 윤기가 흐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의 오색빛이 좋아서 설악을 품으려 오랜만에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딱 그 모양새로 산악회를 따라 차량이동까지 더하여 1박2일의 시간을 내려놓고
멀고 먼 강원도 양양군과 속초의 경계를 이루는 설악산을 거의 4년만에 품는 모양새가 된다
세월의 물결이 흘러 갈수록 나아가는게 자꾸 무덤덤해져 가고...
힘든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르며 피로감이 어두운 그늘을 만들어 갈수록
걸어가는 현실은 바스라질 것처럼 점점 더 건조해져 가는걸 느껴져간다
일상의 희노애락 장단을 잊은지 솔직히 까마득하고
흘러간 재미난 꺼리를 물어도 무슨이야기 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고
솔직히 모든 이유가 귀찮아져 가는 현실적 이야기속에
가슴속 열정을 깨우려 누군가에 의해 움직일때 예전같은 적극성이 느껴지는데
나를 채찍했던 멀어져가는 그 무엇이...
잊혀져 가는 자신의 감동꺼리를 다시 찾아야 되지 않나 싶다...
울산에서 토욜 저녁에 동해안의 어두운 도로변을 깨우며 끝없이 달려 남설악의 오색지구 산간도로변에
도착하니 산촌에서 품어져 나오는 청정 내음과 칠흑같은 어둠에 뚝 떨어진 기온이 설악의 첫 느낌으로
품으면서 하루의 여정은 시작되고...(04시)
언제나 설악산의 여러 들머리중에 대체적으로 대청봉과 가장 짧은 구간인 이곳 오색지구는 항상 출입문이
개방되는 새벽은 전국에서 도착한 산객들로 거의 시골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붐비는데 오늘은 우리팀이
조금 늦은감이 있는 시간이라 출입문과 도로 근처는 텅비어 묘한 느낌에 홀가분하고 상큼한 기운을 안고
밤하늘의 은하수를 뿌려놓은 별빛아래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산길을 쉬엄쉬엄 열어간다
20여분 산길을 기분좋게 내딛으며 이어가는데 멀리서 흐릿히 정체되는듯 산길을 밝히는 수많은 불빛들이
보여지면서 끝없는 정체의 현실은 온종일 설악의 산길을 뒤덮는데 수없이 추월을 해도 변함없는 똥차들이
막혀서 하루의 일정을 그냥 물결과 바람결이 흐르는대로 내려놓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해발 1300여M를 오르면서 일출이 붉어져 오니 은근히 정체가 체념으로 변해가고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구간은 2시간이면 충분한것을 오늘은 2시간45분이 소요되어 도착을 하니 정상석에 인증샷을 찍으려
줄지어 선게 끝이 없이 펼쳐지고 정상에서 펼쳐진 설악산의 마루금만 연신 담고 중청으로 내려서고
이른 새벽의 중청대피소 헬기장에서는 119헬기가 요란하게 착륙하면서 응급환자를 수송하는듯 오늘
하루종일 설악산의 산마루는 구급헬기의 굉음같은 소음이 수없이 귓가에 울려펴진다
산악회의 계획된 산길은 오색지구에서 대청봉을 넘어 설악동으로 이어지는데
선택적 산길이 오색-대청봉-중청-소청에서 봉정암-오세암-마등령을 이어서 설악동의 코스와
오색-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설악동 그리고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웰빙 산길에
오색-대청봉-희운각-천불동계곡-설악동 이렇게 3개의 산길이 펼쳐지는데 중청에 아침 7시에 도착하니
시간상 어느코스든 큰 무리는 없는데 그냥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선명한 하늘빛에 공룡능선으로 마음을
먹고 소청을 지나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선다
희운각대피소에서 혼잡한 장소를 피해 공룡능선을 들어서 신선대 아래에서 산상 만찬의 끼니를 때우고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의 암봉을 넘나들며 암릉을 오르내리는데 이곳도 초보적인 산객들이 엄청 많아
정체에 정체를 더해 산길은 꼬리가 끝없이 펼쳐져 예측가능한 시간이 허비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설악산의 첫 공룡능선을 품은지가 23년전이었는데 당시는 정식 산길이 아닌 많이 거칠었던 기억이
스쳐가고 최근에 다녀갔던게 거의 10여년으로 솔직히 여지껏 혼잡한것을 피하고 비경을 찾다보니
비탐방 구역에 매력을 많이 느껴왔던 지난시간들이 스쳐가는데 오늘 오랜만에 품어보니 산세는
그대로인데 등로는 많이 정갈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천화대-범봉능선을 스치며 1275봉과 나한봉을 지나고 마등령 삼거리에서 지인들과 잠시 쉼표를 내려놓고
지나온 공룡능선을 보듬으며 본격적으로 하산길을 열어가는데 이곳에서 설악동 소공원까지 7Km의
거리에 가을의 설악동 차량 혼잡을 예측하는 정보로는 설악동C지구 관광버스 전용주차장까지 3Km가 더
플러스 된다고 보면 마등령에서 앞으로 10Km를 더 가야 하는 여정이라 쉬엄쉬엄 내려선다(12:10)
마등령에서 내려서는 하산길에는 많은곳이 가을빛깔의 화려한 오색빛 단풍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끝없는 하산길을 열어 금강굴을 스치며 천불동계곡의 비선대로 내려서며 가을의 만추를 즐기는 향락객에
뒤섞여 신흥사를 스치며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혼잡의 절정판인듯 순환버스 조차 탑승을 기다리는
인파가 넘쳐나 선택의 여지없이 도로를 따라 3Km를 더 걷고 걸어서 텅빈 차량에 도착하며 이후 오랜시간
회원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계속 소맥을 들이키며 설악을 읅어내려간다(15:00)
└▶ 토욜 저녁 10시 울산시내에서 출발전 도로변...
└▶ 일욜 새벽4시에 남설악 오색지구 도로변에 도착하면서...
└▶ 차가운 기온이 물씬 느껴지는 오색의 새벽 오름길은 가을의 오색빛 설레임보다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맞이하는 설악은 다른 계절을 준비하는듯 이곳은 만추가 지나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 오색에서 20여분 지나면서 수많은 산객들의 정체는 끝없이 이어지고...
└▶ 해발 1400여M에 오르면서 여명은 밝아오고...
└▶ 대청봉 정상석에 인증샷을 위해 줄지어선 행렬들
└▶ 대청봉
└▶ 대청봉에서 비탐구역인 화채능선
└▶ 남설악의 백두대간이 흐르는 점봉산
└▶ 중청뒤로 서북능선이 흐르는 귀때기청봉과 까마득한 안산 그리고 한계령 좌측의 삼형제봉이 조망되고...
└▶ 가야할 공룡능선이 발아래 펼쳐지고...
└▶ 설악은 수많은 깊은 계곡수가 맑고 깊어서 산 그림자들을 깊게 안고 있고
산세의 기암들은 절묘한 높이와 계곡수는 더 투명하게 매력을 품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여기 설악은 서로 어울려서 더 탐스러워지고...
└▶ 산세와 계곡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마루는 산세속에 있고
수많은 계곡은 다양한 물길로 존재하고 그래서 서로 더 아름다운 설악산군이 되는듯
항상 사계절이 각양각색으로 어울리는 멋을 펼쳐놓아 언제나 유혹을 하는듯 하다
└▶ 중청대피소
└▶ 이른시간부터 119헬기는 굉음을 내며 울부짖는다
└▶ 소청에서 내려서면서...
└▶ 희운각대피소
└▶ 쉼없이 달려온 시간들이 이제는 선선한 가을향기에 취해 잠시나마 쉬어가라 하는가 싶다
지나온 봄과 그 뜨거운 여름 지나고 이제 오색빛 낙엽지는 가을의 산야를 뒤적거리는것 같아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은 설악의 가을향기가 아름다움으로 감싸니 참 좋은 느낌이다
└▶ 신선대 오름길에 돌아본 화채봉
└▶ 대청봉을 돌아보며...
└▶ 신선대 아래에서 끼니를 때우면서...
└▶ 신선대
└▶ 신선대에서 뒤돌아본 대청봉
└▶ 가야할 마등령까지의 공룡능선
└▶ 시월도 이제 중순을 넘어서니 날씨의 변화에 가을이 조금씩 짙게 깊어져가고
천고마비의 아름다운 산마루도 차가운 기온의 변화에 오색빛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이다
└▶ 신선대에서 시작되어 마등령까지의 공룡능선은 우측의 천불동 지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수많은 암릉중에
대표적인 비탐구역인 천화대-범봉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 습관화되어 내재되어있는 숨가픈 나의 정서를 이제는 조용히 내려놓고
여지껏 좌충우돌 금이 간 모서리를 아름답게 다듬고도 싶고 스쳐간 것들의 불완전한 결실을
한결같음으로 조금씩 보듬어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묻어나고...
└▶ 선선한 바람결을 품으며 요동쳤던 지난시간들을 내려놓고 계절맛도 자연적인 맛도 조금씩 녹여가며
마음속 꺼지지 않는 가시덤풀은 이제는 잊혀져가는 그리움으로 놓아두고 싶다
└▶ 천화대 범봉암릉
└▶ 1275봉
└▶ 나한봉
└▶ 지나온 공룡능선과 대청봉
└▶ 살아가는 모든일들은 숨쉬는 것처럼 리듬을 타듯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오르는 산길의 반복적인 일의 연속이듯
어쩌면 때때로 자연재해처럼 강하게 몰아치고 가끔은 아지랑이처럼 속삭이기도 하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산마루의 솔바람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 마등령 삼거리
└▶ 오랜만에 이곳 설악에서 귀한 하루의 시간들을 조용히 내려놓는데 헬기 비행훈련을 하는지
오늘은 수없이 찢어질듯한 굉음을 내며 설악산을 울부짖게 하고...
└▶ 마등령에서 내려서면서 지나온 공룡능선
└▶ 계절은 언제나 변함이 없고 스치는 바람결이 포근하게 감싸니
다가오는 또다른 변화는 항상 반가울수밖에 없듯이 오색단풍이 펼쳐지고 오색낙엽이 쌓여가고
세상의 일들은 바람결 같이 오기도 하고 물결처럼 흘러가기도 한다
└▶ 산마루의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것은 가을의 포근한 숨결이 아닌가 싶고
짙은 중년의 고갯길에서 잠시 되돌아보니 지나온 길은 흐릿히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여기 산길에서의 사색이 요즘에는 참 많이 깊게 그리워진다
└▶ 공룡능선에서 비탐구역으로 흘러내리는 천화대와 범봉능선
└▶ 울산바위
└▶ 비선대
└▶ 천불동계곡
└▶ 절묘한 바위
└▶ 권금성으로 가는 케이블카 선로
└▶ 설악동 소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3Km를 발바닥에 불 붙이며 걸어서 설악C지구로...
└▶ 설악 C지구 주차장
'☆산야 발자취☆ > 경기.서울·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0) | 2019.10.21 |
---|---|
강원 / 방태산 (0) | 2017.08.22 |
북한산 (숨은벽능선-북한산성-의상능선) (0) | 2015.11.16 |
가평 / 운악산 - 남이섬 (0) | 2015.10.05 |
정선 / 가리왕산 - 중봉 (0) | 201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