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품에 자연과 사랑이^^*
아름다운 罪 본문
SMALL
아름다운 罪
사랑이여, 굶주린 발톱으로
성난 매의 하늘을 다 제압하기까지는
그대 젖꽃판에 늘어붙어 풋잠이나 청할 수밖에.
그리운 내 마음의 천칭(天秤) 위에
그리운 그대 마음의 무등(無等)의 옥돌이나 놓을 수밖에.
어쩌다 바람은 초록의 잎 새 위에
그대 대마(大麻)의 속곳만 뒤집어놓고
나는 불타는 눈으로
그대 눈부신 살결이나 어루만지고
오, 사랑의 모기둥에 못을 박으며
영혼도 살에 붙어 피륙을 짜고
걸립패(乞粒牌) 어깨춤에 피가 돌아
지고 새는 나날의 이 슬픈 사랑놀이
그대 머리의 국화판(菊花板)에 하늘이 앉아
하늘의 손짓으로 나를 불러도
나는 바람을 안고 모로 걸으며
피보다 붉은 네 살의 꽃잎 위에
코를 박고 쓰러지는 초개(草芥)인 것을
오늘도 잠 못 드는 하늘 아래
꿈마저 오지 않는 석달 열흘을
십 리 뻘 물들이는 축축한 소금기의 암내에 젖어
나는 끝도 없이 헤매도는 한갓 외로운 털북숭이여.
반응형
LIST
'☆세상 이야기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년 기다림과 짧은 만남 (0) | 2010.09.03 |
---|---|
숲속의 그리움 (0) | 2010.08.29 |
나이가 들면서 더 필요한 친구 (0) | 2009.04.11 |
비둘기 사랑 (0) | 2008.12.22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0)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