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 오두산
※산행 일자 : 20년 09월 20(일)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다
※산행 코스 : 울주군 언양/언삼교(08:00)-320M돌탑-봉화산(08:40)-원당고개-산성산-광대고개-467봉-502봉
-밝얼산(11~11:20)-가메봉-배내봉(12:00)-오두메기재-오두산-744봉-지곡-거리/간창교(14:00)
※누구랑 : 홀로 아리랑...
※산행 도상거리 : 17.8Km (삼남면 교동리~상북면 거리까지)
※산행 요점 : 9월의 중순을 넘어서지만 올해는 연시부터 코로나의 불청객으로 잠시도 편안한 나날이 없는
참 유별난 현실을 맞으며 근래까지 하이에나의 근성인듯 가리늦게 폭우를 동반한 가을태풍이 연이어
할퀴며 고단한 일상은 예측하기도 혼란스럽고 일상의 리듬은 사회적 생활속까지 거리두기니 모임조차도
끊다시피 이어지고 언제쯤 보고픈것들 가고픈것들 마음껏 먹고 즐길수 있는 마스크 없는 일상이
예전으로 되찾아 질지...
9월 초순부터 3주를 태풍과 코로나의 파장으로 방콕으로 숨죽이며 지내다가 이번 주말의 이른아침 봇짐에
먹을꺼리 없이 달랑 식수 반병과 캔맥 하나 챙겨 무계획으로 근처에서 통도사행 1723번 버스에 의지하며
언양을 지나다가 태화강의 언삼교 근처에 불쑥 내려 하루의 시간을 내려놓는다(08:00)
어느 산길에 머물다가 어떤 의미로 걷고 어디까지 나아가든
홀연히 길을 걷고 있다는 작은 그것만으로 만족과 풍족이고
길을 휘감아 걸으며 문득 어느곳은 낮익어 또 돌고 돌아 이어가고...
누구나 스치며 다가갔던 시간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그 기억에 쌓여가는 흔적은 세월따라 조금씩 실루엣으로 흐릿히 멀어져가고...
언양의 태화강을 횡단하는 언삼교에 무작정 버스를 하차하니 조금 생소하여 강변길을 따라 대단지
아파트단지까지 이어가니 지역민의 산길이 펼쳐지고 이어서 쉬엄쉬엄 고도를 높여가지만 변방의 산길에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쥐새끼 한마리조차 볼수없는 현실이 펼쳐진다
조금씩 고도를 높여서 해발 320여M의 돌탑을 경유하고 이어서 작괘천의 경계마루인 텅빈 봉화산을 품고
뒤돌아나와 원당고개로 내려서며 여기서 부터 밝얼산까지 가을의 초강력 태풍이 두차레 할퀴며 스쳐간
흔적은 원래 변방으로 흐릿한 산길이 거의 황폐화되어 그져 방향만 인지하고 이어가는 여정이되고...
야트막한 산성산으로 올라서는데 흐트려진 산야는 짐승들도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태풍의 흔적은
참담하게 펼쳐지고 광대고개를 내려와 502봉의 마루금에 올라서면서 여기서 대체로 뚜렷한 산길도
밝얼산까지 벌목현장을 보는듯 거칠게 산정에 올라선다
텅빈 시간을 채우는데 생뚱맞게 챙겨온것이라고는 식수 반병과 캔맥 한개가 전부라 허기를 달랠수도 없이
텅빈 산정에서 잠시 캔맥으로 달래고 오늘은 혹시나 싶어 변방의 묵은 산길의 버섯류를 채취할겸 찾아
왔는데 태풍의 흔적이 이렇게 황량할줄은 생각조차 못해서 씁쓰레하고...
이어서 가메봉을 품고 계속 고도를 높여서 배내봉에 올라서니 친숙한 영알의 마루금들이 광활히 펼쳐져
위안으로 지나온 변방의 산길을 헤아려보니 벌써 12Km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허기가 밀려온다
마음속으로 배내고개에서 끼니를 매식하고 가지산까지 보듬을려 했는데 산객들도 코로나의 영향인듯 거의
한두명만 조우되는 상황에 혹시 영업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수만가지의 걱정이 먼저 앞서서 그냥 오두산과
송곳산을 이어서 덕현리의 추어탕집으로 내려서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12:00)
오두메기재를 경유해서 오두산을 품고 산마루의 급경사면을 내려설려니 여기는 거의 초강력 태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곡으로 급변경하여 이어가지만 자연의 위력적 흔적은 이곳도 다를바는
아닌듯 하고 ...
가을의 과실을 소탐하며 나아가는 산길에 온통 부러지고 나뒹구는 수목들에 펼쳐지는 익숙한 산길도
흐트려져 버려 십원짜리 알바를 하는 시간들이 소중한 일깨움을 던져주는듯 힘겹게 지곡저수지 하단으로
내려와 거리마을의 간창교에서 산길을 마무리 한다...(14:00)
└▶ 언삼교에서 언양읍을 끼고 흐르는 태화강
└▶ 시간속에 중요한건 모든 여건에 맞게 적응해 스스로 흡수하는것이 아닐까
누군가 먼저 스쳐간 길이 아무리 흡족해도 그 길이 모두에게 똑같은것은 아니듯이
각색의 다양성을 가는대로 걷지말고 걷는대로 젖어드는것이 결국은 주관적인 길이 되고...
└▶ 해발 320여M의 돌탑
└▶ 봉화산
└▶ 원당고개
└▶ 산성산
└▶ 광대고개
└▶ 요놈들을 만나러 왔는데...
└▶ 오랜만에 품는 밝얼산
└▶ 아련하고 멀기만한 길을 수많은 시간을 이어와 쌓여진 만족감이 옅어지면 어느새 갈망으로 되돌아오고
한걸음씩 길을 가득 채워도 또다른 희열이 채워갈 자리에 빈가슴으로 머무는듯
마음은 공간의 제한이 없이 그져 열정이 변화할뿐이란 느낌이 짙게 와 닿는다...
└▶ 울산시내의 문수산과 남암산의 실루엣과 언양에서 320여M의 돌탑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 예전에는 단순히 760봉이라 불렀는데 묵은 세월에 이제는 외우기도 자꾸 힘들고...
└▶ 배내봉의 산정에서 펼쳐본 영알의 간월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
└▶ 마음속으로 능동산을 이어가며 가지산까지 계획했는데...
└▶ 계절이 변화하는 요즘은 산야를 스치는 바람결까지 제 각각의 향기를 발산하며
자연의 참뜻을 만들어 가고 하나도 같은것이 없이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 오두산 정상에서 송곳산으로 내려서는데 산길은 너무 황폐화되어 우측 지곡으로 내려선다...
└▶ 지곡마을을 끼고 왼쪽 밝얼산에서 배내봉 오두산을 휘감은 일정이 되고...
└▶ 간창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