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 엄남천 환종주
※산행 일자 : 18년 01월 01(월) 찬바람이 불어오는 전형적인 겨울날씨다
※산행 코스 : 밀양시/정문마을(08:30)-비학산(08:50)-302봉-신선바위-비암고개-전망바위-보담산-낙화산(11~11:30)
-중산(12:10)-중산(석이바위봉)-548봉-꾀꼬리봉(13:20)-화기산(14:20)-화동(14:40)-정문마을
※누구랑 : 혼자서...
※산행 도상거리 : 엄남천을 감싸는 마루금 16Km
※산행 요점 : 연말과 신정연휴를 맞아 이틀을 경조사로 보내고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는데 지인들 모두는 새해의
첫 해돋이 산행으로 근교를 떠나는데 개인적으로 새벽길을 나서는게 썩 마음이 내키질 않아 혼자
먹거리를 조금 챙겨서 예전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산길을 다녀온다
지난해부터 부쩍 산길의 체력적인 저하인지 열정이 식어서인지 마음이 많이 식어있는게 현실이라 가끔은
나만의 산길로 그 열기를 돋아볼까도 싶고 새해부터 조금 더 예전의 혈기로 되돌아 가고싶지만 한번씩
마음과 동떨어진 요즘이 자꾸 뒤쳐져가는게 지나온 세월의 안타까움인듯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살기엔 너무 소중하고
나를 위해 살기에는 너무 값지지 않나 싶다
혼자 깨어있는 적막한 시간에 마음 깊은곳에서
울림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만큼 뜻있는 삶을 살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 좋은여정이라 생각이 스치는데...
개인적으로 아직은 많이 모른다
어떤때 얼마만큼 그 산길을 열어야 하는지
너무 나아가지 않아서 쉽게 돌아간 때도 있고
너무 많이 나서서 지쳐 되돌아설때는 더 많고
너무 작게 나아가든 너무 많이 나아가든
내가 요즘은 너무 지쳐버린건 아닌지 아직 나를 잘 모르는듯 하다
울산에서 7시를 지나 먹거리를 챙겨서 쉬엄쉬엄 울밀선의 국도를 경유해서 밀양의 산외면 남기리의
명성요양원앞 노견에 주차를 하고 산행들머리인 정문마을 도로변에 도착하니 찬겨울 바람이 귓가를
때리며 벌써 시간은 아침 8시30분을 넘어간다
오늘이 새해의 첫날이라 이곳 산촌의 모든게 정적이 감돌고 도로변 주택에서 이방인의 방문을
경계하는지 올해의 무술년 붉은개띠 해의 알림을 알리는지 잡종개가 엄청 짖어대는게 첫 느낌이고
그후 산마루의 산길을 보듬고 날머리까지 쥐새끼 한마리 구경할수 없는 텅빈 나의 시간은 이어진다
이곳 밀양 남기리는 흔히들 영남알프스 밀양지역의 태극종주길과 가지산에서 운문산 구만산을 거쳐서
운문지맥의 종착점으로 흔히들 산꾼들에게는 의미있는곳이기도 하고 좌측의 비학산과 우측의 산성산을
품으며 산내와 산외 그리고 단장면의 관문역할을 하는곳이고 주능에서는 변방이나 다름없는곳이다...
도로변 손씨 열녀비를 두고 산길을 들어서서 30여분 오르면 비학산을 만나고 여기서 부터 날머리까지
끝없는 빨래판 능선이 이어지는데 거의 모든게 고도를 150~200M 오르면 내려오고 또 오르는게 생각보다
체력적인 소모가 심하게 이어진다
굴던바위 상단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나아가는 산길은 낙엽과 하루종일 씨름하며 이어지고 302봉을 넘어
신선바위를 넘고 비암고개를 내려와 다시 보담산으로 치고 오르는데 암릉길로 올라서니 펼쳐지는
산야는 가히 하루의 보상을 해주는듯 찬바람이 스치는것 외에는 오늘은 조망도 괜찮게 펼쳐지고...
까칠한 암릉으로 고도를 높여가니 보두.보담산의 정상을 품고 다시 내려서며 낙화산까지 3시간이
흐르며 약간의 산상 요기를 보충하고 중산까지 거칠은 암릉길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는데 왠지 중산
오름길에 걸음이 무뎌지는 체력적인 신호를 느끼며 중산1봉을 품고 여태껏 쏴다닌게 거짓체력이었나
잠시나마 아무도 없는 산길에 심신을 내려놓는다
중산에서 중산2봉(석이바위봉)까지가 처음으로 육산형태인 평퍼짐한 산길을 잠시나마 이어가고
석이바위봉에서 좌틀하여 또다시 낙엽길을 쉼없이 내려서고 또 낙엽길을 올라서며 548봉을 넘어서고
또 끝없이 내려서고 오늘 낙엽길을 오르 내리다가 난생처음으로 수없이 미끄러지고 겨우 꾀꼬리봉을 품고
또 내려서고 흐릿한 화기산 방향 갈림길을 이어가며 화기산을 찍고 날머리가 다되어가는데 또 마지막으로
빨래판을 한개 더 넘으니 발아래 밀양IC 고속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 8시30분에 첫 산길을 들어선후 아무도 없는 산길을 이어오며 만만하게 생각하고 왔던 이곳의
환종주 마루금의 산길이 겨우 16킬로만 생각하다가 체력적인 소모는 거의 엄청나지 않나싶고 잠시
개인적으로 이번 산길의 전체적인 등고선 정도는 사전에 숙지를 하지 못한게 원인이 아니었나 싶은
느낌들이라 생각하면서 새해 첫 산길의 시간을 내려놓는다...(14:40) 상석이印
└▶ 남기리의 요양원에 주차를 하고...
└▶ 오늘 산길의 안내판에 화기산을 추가하면 환종주길이 그려지고...
└▶ 이곳의 산마루는 대개 정상부에는 무덤이 위치하고 있는게 특이하다
└▶ 비학산
└▶ 하루라는 시간은 어쩌면 참 적당하고 아름다운 분량이라 느껴진다
이보다 길면 얼마나 지루할까 싶고 이보다 짧으면 얼마나 바쁘고 아쉬울까 느껴지는데...
하루의 해가 떴다가 지는 그 사이 그 시간여행이 참 좋다
└▶ 지형도에 표시된 굴던바위
└▶ 안담골에서 흐르는 엄남천을 감싸고 있는 산마루
└▶ 신선바위에서 내려본 비암골의 부산-대구간 고속도로
└▶ 어제의 정유년 닭의 해는 넘어가고 무술년이라는 개의 해가 밝아왔다는 현실에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듯하고 누구나 자신이 흘린 땀방울만큼 삶의 깊이를 품는것처럼
연말을 보내고 지금의 연시에는 많은 생각들이 뒤섞여도 새로움을 찾아 또 나아가고...
└▶ 보담산 오름길에 만나는 암릉구간
└▶ 지나온 산마루가 빨래판으로 일열로 도열해 있는듯...
└▶ 지나온 산마루를 두고 좌측의 엄남천이 흘러서 우측 밀양강과 합류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내려간다...
└▶ 밀양강 건너 화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옥교산의 마루금이 펼쳐지고...
└▶ 좌측 엄광리 산촌의 꾀꼬리봉이 가야할 환종주 마루금이다
└▶ 보담산의 정상은 별볼품은 없지만 오르는 암릉은 제법 맛깔스럽고...
└▶ 이곳의 마루금은 보담산과 낙화산은 순수한 암봉이다
└▶ 이곳의 비학산에서 운문지맥은 중산에서 좌턴하여 가지산까지 이어지고...
└▶ 챙겨온 먹거리들...
└▶ 이곳 환종주길에 빨래판의 능선은 순수한 보너스 산길은 거의 없고 오직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는것의 연속이고...
└▶ 낙화산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펼쳐본 하프구간인데 우측이 지나온 능선이고 좌측이 가야할 능선이다
└▶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한해의 시간들 매일같이 바쁘다 바쁘다는 핑계로 앞만 보고 왔지 않았나 싶다
사실 매일 일에 치였던 시간들이었고 사계절이 수없이 아름답게 변화하는데도 감동이나 낭만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아니 이제부터는 조금 변해야 하지 않을까 혼자 넋두리도 해보고...
└▶ 이곳이 운문지맥이 스쳐가는 중산의 정상이고 이곳에서 1Km 근처에 석이바위봉에 중산의 표시석이 또 있다
└▶ 안내표시에 중산2는 석이바위봉에 있는 정상석을 가리킨다
└▶ 이곳에서 운문지맥은 디실재를 내려서면서 운문산으로 이어가는 분기점이고...
└▶ 지형도에 나오는 석이바위봉에 위치한 중산 표시석
└▶ 석이바위봉에서 치고 내려왔다가 올라서 548봉을 넘고 또 치고 내려왔다가 오르면서 품는 꾀꼬리봉
└▶ 꾀꼬리봉에서 고도를 낮추다가 여기서 직진하면 남계마을이고 시그널이 붙여있는 좌턴하여 화기산으로 이어간다
└▶ 펑퍼짐한 무덤이있는곳이 화기산 정상이다
└▶ 화기산
└▶ 화기산 정상에서 한번더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고속도로 밀양구간의 날머리다
└▶ 우측이 들머리인 비학산
└▶ 화기산 아래의 화동마을
└▶ 엄남천을 건너는 금천교
└▶ 지나온 꾀꼬리봉에서 우측의 화기산
└▶ 행복감은 결과물이 아니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것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것에는 조건이 아니라 연습이듯이 행복감은 마음이고
내 손에 움켜쥘때만 품어지는것이다...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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