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 아기자기 능선
※산행 일자 : 17년 06월 18(일) 불볕더위가 전국을 달구는 더운날씨다
※산행 코스 : 부산시 금정구/온천장역(09:50)-식물원(10:00)-광명사(10:00)-아기자기 암릉-2망루(11:20)-산성고개
-동문(11:40)-산성마을/호수가든(12:10~)
※누구랑 : 고딩 동창 야유회 17명이랑~
※산행 도상거리 : 특별한 의미없이 아기자기 암릉길-산성마을
※산행요점 :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불볕더위를 예보하고 있는 와중에 휴일이라도 그렇게 반갑잖은
이번주라서 멍하니 있다가 토욜 출근하면서 뭔가 동창모임이 있을듯해서 몇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번주
부산의 금정산성의 산성마을에서 야유회가 있다는것을 알고 잊고 있던것을 깨우고 하루를 열어간다
일욜 새벽퇴근하고 잠시 잠을 청하다가 아침 7시에 대충 챙겨서 근처에서 좌석뻐스로 노포동까지...
버스에서 내려서니 웬지 몸은 찌뿌둥하니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고 노포동에서 전철로 바꿔타고
온천장역에 도착하고 시간은 벌써 10시쯤 다가오고 친구들 산성마을에 모임시간과 비슷하게 지나간다
끝없이 하루 하루 세월은 흘러가고
짙은 향기보다 은은한 향기가...
웅장한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숫가가 그립고
화끈함보다는 그윽함이...
뚜렷함보다는 아련함이 그리워진다
살가움보다는 무덤함이 좋아보이고
질러가는것보다는 때로는 돌아가는게 좋아진다
천천히...
두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없이 나를 휘감아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키고
절대 변할것 같지 않던 나도 이제는...
온천장역에서 도로를 나오니 도로 건너편에 산성마을행 203번 좌석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벌써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은 벌써 지나가 버렸고 뜨거워지는 햇살을 벗삼아 오늘은 산길을 이어서 산성마을의
약속 장소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일단은 버스를 타고 식물원까지 10여분 이동한다
식물원에서 조금 올라가서 불교의 천태종 광명사를 끼고 금정산성의 마루금까지 이어지는 흔히들
아기자기능선으로 산길을 들어서면서 하루의 여정은 시작되는데 몇걸음 나아가니 뜨거운 열기에 육수는
거의 샤워수준으로 변해가고...
숲길을 들어서니 아련한 중딩시절에 이곳 식물원근처에 참 많이도 왔다는 생각들이 스쳐가고 송림 사이
아기자기한 바위는 그옛날 그모습 그대로인것 같은 느낌들이 까마득한 기억들을 깨운다
솔숲을 지나 본격적인 암릉길을 이어가는데 오늘은 참 덥다는게 땀이 줄줄 흐른다는 표현이 어울리는듯
하고 도시의 열기와 햇살의 열기가 그냥 훅훅 찐다
고인돌바위, 돌기둥과 너럭바위가 여러곳 솟아있고 펼쳐져있는 이곳 아기자기능선은 어쩌면 아담사이즈의
수석전시장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개인적으로 혼자 고도를 높여가면서 많은것을 품고 싶지만 오늘은
여러가지 일정상 스쳐가야할 현실에 단순히 바윗군만 넘어 가면서 보듬는다
산길에서 부부팀 4명을 만나 옛날 어릴적 지금의 금정산이란 개념이 없을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산성에
엮인 나의 동래산성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니 간식까지 대접을 받으며 한참을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준다
혼자 바쁜 걸음을 내달려 금정산성의 마루금인 제2망루에 경유하며 산성을 따라 산길을 이어가다가
산성고개를 건너 동문에 도착하면서 뜨거운 땀을 훔치며 거친숨결을 가다듬는다(11:40)
동문에서 임도를 따라 산성마을을 내려서며 친구들이 모여있는 가든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주 행사장으로
빠져들어가고...개인적으로 타지에서 여기까지 찾아오니 좀 늦을수밖에 없는 현실에 모두들 반갑고
정겹게 맞이하고 벌써 친목의 족구시합이 한창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 산길을 이어서 이곳에 도착하니 다들 이렇게 더운날에 대단하다는둥 하여간 이곳에서도
햇살이 뜨거울만큼 더운건 산마루나 산중이나 마찬가지인듯 하고 중식으로 이곳의 오랜 전통적인
메뉴인 염소고기는 뒤안길로 넘어갔는듯 누구나 즐기는 오리고기로 우리의 시간을 보내고...
아무래도 누구나 고딩시절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생각되어지고 벌써 40년전의 빡빡머리에
일본식 교복을 입었던 당시의 이야기가 여기서는 어제의 이야기가 되는듯 다들 정겹게 시간을 보낸다
개인적으로 울산에서 생활을 한지가 벌써 33년째를 넘어가는데 이런일 저런일로 부산으로 참 자주
들락거리는데 이곳의 금정산 자락은 더더욱 자주 품는것 같아 어찌보면 어린시절의 생활이 부산이고
또 부산은 바다가 있지만 산으로 이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그속에 또 내가 있고....상석이印
└▶ 온천장역에서 도로를 건널려고 하니 산성마을행 203번 좌석뻐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너무 더워서 좌석버스로 식물원까지 이동을 한다
└▶ 식물원에서 조금 산성길을 오르니 불교의 부산에 유일한 태고종 광명사가 오늘의 산길 들머리이다
└▶ 불교의 정파중에 태고종 소속인 광명사는 보편적인 사찰과는 조금 다른듯 하고...
└▶ 산길을 들어서니 송림군락지를 만난다
중딩시절에 이곳에서 사생대회를 수없이 행하였는데 당시는 송림의 멋스러움을 몰랐는데...
└▶ 고인돌 바위
└▶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넘고 넘어서...
└▶ 볼품없이 나잇살만 더해가는 요즘인데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게 서있는것 같고
솔직히 내 모습을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아직은 청춘이고 싶은데 마음만이라도...
└▶ 왼쪽 철마산에서 달음산까지 마루금이 펼쳐지고...
└▶ 지나온 돌기둥을 내려보고...
└▶ 까마득한 어릴적에 본가가 있었던 범일동에서 일본식 전철을 타고 발아래 온천장 전철종점까지 와서
요즘으로 치면 온천목욕을 했던 기억들...
└▶ 개구멍을 통과하는데 애를 먹는다...
└▶ 품안에서 벗어나고,조직에서 벗어나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짐도 벗어버리고
삶의 배낭을 가볍게 하여 지내는건 어떨까 가당찬은 상상을 해본다
└▶ 인생의 배낭속에 즐길 '낙' 하나는 꼭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산행의 쾌감을 흔히들 지속적인 묘미가 있다고 하는데
산길이든 어떤것이든 최고의 즐길꺼리인 '낙'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 제2망루
└▶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과 의상봉이 펼쳐지고...
└▶ 예전에는 평평바위라 했는데 지금은 대륙봉
└▶ 지나온 아기자기능선
└▶ 산성고개
└▶ 산성마을로 향하는 산성버스
└▶ 동문
└▶ 오늘도 이 길을 따라 나아가면 아무것도 아닌 어제와 같은 시간들이라도 그 시간의 흔적들을 남기고
지금은 비록 알찬 시간들이 아닐지 몰라도 내일은 만족스럽고 알찰지도 모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의 시간들이 모여서 풍요로운 삶의 과정을 만들지 않나 싶다
└▶ 산성마을로 들어서면서....
└▶ 예전에는 산성마을이 거의 산간마을이었는데 지금은 현대식 건축물로 탈바꿈하고...
└▶ 벌써 친구들은 족구게임에 한창 분위기 UP되어있고...
└▶ 고딩친구들의 인연이 벌써 40년 세월이 흘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