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 대둔산의 회색빛 가을
※산행 일자 : 14년 11월16일(일) 화창한 가을넘이 주말 날씨다.
※산행 코스 : 전북 완주군/대둔산 주차장(10:40)-금강구름다리(11:30)-삼선철계단-마천대(12:30)-중식(12:50~13:50)
깔딱재(14:30)-군지골-196계단-수락폭포-선녀폭포-승전탑-충남 논산시/수락주차장(15:30)
※누구랑 : H B 회원 45명~...
※산행 도상거리 : 혼잡한 향락객에 묻혀 의미없다~.
※산행요점 : 주중으로 벌써 가을의 오색빛깔을 쓸어 내리는 수온주는 초겨울 날씨를 마중 나오는듯한 요즘은~.
일기예보상 중부지방에는 첫 서리가 내래는 차가운 날씨를 사전 예보한다
벌써 1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들을 안고 대략 10여년만에 전북과 충북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으로 가을넘이 산행을 떠난다.
울산에서 차가운 새벽기온을 안고 6시에 출발하여 목적지인 전북의 완주군으로 쉼없이 내달린다~
금강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차가운 바람이 전신을 휘어감는듯 움추리면서 하루의 일정을 예감하고
대둔산 자락의 배티재를 넘으면서 향락객을 실은 뻐스는 정체로 이어지고...
대둔산 공용주차장에 10시40분을 넘겨 도착하지만 주변은 시골장터같이 혼잡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어제는 지나갔기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을까...
우리는 어제를 아쉬워 하거나 내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알차게 가꾸는게 더 유익한것 이다
오늘에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을 찾아 받아 들이고
거창하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하루 하루의 새로운 아침이 주는 설레임은
새로운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이곳의 대둔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의 멋은 찐한 가을빛과 어울릴땐 흔히들 금상첨화 같은 느낌들이지만
오늘 지금의 현실은 완연한 가을의 끝자락을 놓은듯한 주변의 현실적 풍경들이다
그래도 우리를 포함해 여기에 하루를 묻는 모두가 마지막 올해의 가을을 부여잡고 싶은 심정으로
마음이 동하여 서로에게서 혼잡이라는 공통의 불편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혼잡한 공터에서 간단한 쫑미팅을 하고 찌뿌둥한 관절을 풀고 상가를 따라 하루의 여정을 열어간다
어딜가나 명산이 있는곳이면 도시권은 아웃도어 매장이 있듯 이곳의 산촌에는 향락객을 위한
음식점들의 호객행위는 이곳도 여타 산길의 들머리와 다를바 없다.
정말 10여년만에 이곳을 왔지만 산세는 그대로 인데 편의시설들은 많이 보완 되었는듯...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가파른 너덜길을 치고 오른다.
동심정 휴게소를 지나 산중 케이블카 탑승장 입구가 있는 금강구름다리 입구에는 향락객을
케이블카에서 쏟아내면서 정체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둔산의 마천대까지 곧장 치고 오르면 되는데 오늘은 모든걸 다 내려놓고 쉬엄쉬엄 바람결따라
오늘을 즐기려고 인파에 밀려 나아가면서 발아래의 까마득한 구름다리를 통과한다
별 느낌은 없는듯한 다리를 지나 대둔산의 명물 삼선철계단이 또 극심한 정체로 조금씩 나아가고
발아래의 완주군을 내려다 보면서 아침의 차가운 기온은 어디로 갔는지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씨에
잠깐씩 구슬땀을 움켜쥐고 흔히들 공포의 철계단을 올라선다...
예전의 짜릿한 느낌들은 어딜갔는지 세월이 흘러 감각적으로 무뎌 졌는지 철계단을 넘어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에 도착하지만 정상의 탑 주위는 인파로 에워싸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흔적만 떨구고 진행방향의 암릉구간에서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오붓한 산상 중식을 즐기면서
오랜만에 중식겸 주락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본다(13:00).
선두를 내려보내고 하산길을 더 넉넉히 품을려고 6명이 팀을 꾸려 쉬엄쉬엄 디카 놀이를 하면서...
30여분을 내려오다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많아 조금은 일탈 산행을 해보자는 의견으로
내가 리잉을 하면서 왼쪽의 깔닥재로 방향을 잡고 조금은 텅빈 산길을 열어간다...
본류와 완전히 멀어지고 깔닥재에서 산죽길을 헤치고 군지골 상류로 내려서지만 일행들은
있는듯 없는듯한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듯 조금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만...
고맙게 믿고 따라와 준다.
조금 내려서니 산객 3명이 산길을 잃어 당황해하는 현실속에 우리 일행과 같이 가자고 하면서
우측의 산줄기를 끼고 주등로 목재계단에 도착하면서 정상적인 등로로 하산길은 계속되고...
개인적으로 군지골이 초행이지만 희미한 등로는 아랫쪽에서 치고 올라야 하는 산길인데 낙엽쌓인 등로를
하산하는건 조금 위험스런 부분도 있는듯 하다.
이곳 대둔산은 전북의 완주군과 충남의 논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는 완주군이 독점해왔는데
몇해전부터 지방자치가 활성화 되면서 논산시에서도 벌곡면을 기점으로 각종 편의시설물을 보강하여
수락리를 기점으로 대둔산을 품을수 있는 선택의 운신을 넓혀서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군지골의 협곡을 구름다리를 경유해서 수락폭포까지 흔히들 196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또다른 볼꺼리를
즐기면서 수락리계곡을 빠져나온다
논산시의 대둔산 자락을 나오면서 혼잡하지 않는 맛깔스런 산길이 또다른 매력인듯한 느낌들이고
짙은 오색빛은 발끝에 수북히 쌓여 흩날리면서 다음해를 기약하는듯 빠르게 겨울맞이를 하는
대둔산 자락의 오늘이다 (15:30). 상석이印
└▶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면서 금강휴게소에 잠시 들러 가을빛이 내려앉은 금강 수변풍경...
아침 무심결에 세월의 달력을 훌트보며 11월의 중순을 넘어서며 내달리고 있으니
벌써 올해도 여기까지 왔나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가을이 끝자락으로 가는 나날들이면 늘 그랬듯이 모두가 떨어지는 낙엽같이
마음도 떨어지고 있는듯하다.
└▶ 완주군의 대둔산 공용주차장은 대형뻐스가 쉼없이 들어오고 ....
└▶ 간단한 쫑미팅을 하면서 우리 일행만의 산길을 열어간다
└▶ 대둔산 아래에 가을빛깔은 마지막 배웅인듯 짙게 내려앉아 올해의 마지막 가을색채인듯...
└▶ 얼마전까지는 우리곁에 항상 있을듯한 가을 오색빛깔은
조금씩 퇴색되어 이제는 끝자락으로 내달린다
언제나 화창한 빛깔이 곁에 있을듯한 부질없는 착각을 지금에야 되돌리고
길가의 흩날리는 붉은 낙엽은 어김없이 기약을 한다 늦가을을 보내고 내년을...
└▶ 주차장에서 째려본 대둔산의 정상부 마천대
└▶ 오랜만에 동행한 HB 회원들 45명
└▶ 케이블카 탑승장을 끼고
└▶ 10여년전이나 똑같은 너덜 오름길
└▶ 아침의 차가운 수온주는 벌써 포근한 날씨로 변해버렸고
동심정휴게소에는 동동주를 미끼로 호객을 하는등 시골장터 분위기....
└▶ 대둔산을 많이 담아갈려고 하는데 혼잡이 절정에 계속이어져 그렇게 디카놀이도 내키지는 않는다
└▶ 동심바위
└▶ 케이블카 탑승장 근처에 있는 금강구름다리
└▶ 케이블카에서 향락객을 쏟아내면서 구름다리를 오르는 등로는 거의 절정의 정체현상을 연출한다
└▶ 계속적으로 향락객을 실어 나르는 케이블카
└▶ 대둔산의 기암에 명물 구름다리와 철계단으로 오르는 산객,향락객
└▶ 마천대 아래의 명물인 공포의 삼선철계단
└▶ 뒤돌아본 금강구름다리
└▶ 철계단으로 오르는 등로도 혼잡스러움은 마찬가지다
└▶ 호남지방은 산세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태생적으로 맛깔스럽게 많이 있는게
어쩌면 대칭적인 경상도 지방에 비해서는 복 받은 지형이다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 칠성봉
└▶ 혼잡한 뜸을 이용해 앞뒤 간격을 벌려 흔적을 남기는데 뒤에서 빨리 올라가자고 난리다
└▶ 대둔산 정상의 마천대
└▶ 정상을 에워싸고 있는 인파
└▶ 혼잡해도 주위가 다 나를 위해 연출하는 표정들속에 흔적을 떨구고...
└▶ 맨뒤의 중앙에 영동의 천태산과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옥천IC로 이어진다
└▶ 대둔산에서 남릉으로 이어지는 암릉들
└▶ 정상부에서 중식타임
└▶ 정상에서 수락리 주차장까지 널널한 산길은 6명이 팀을 맞추고....
└▶ 암릉을 끼고 날씨조차 포근한 기운에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 익숙하지 않은 포즈를 연출하라는데 영~ㅎ
└▶ 시간상 여유가 너무 많아 조금 일탈해보자는 의견을 듣고 왼쪽의 깔닥재 방향으로 들어선다
└▶ 요즘은 사실 산길을 걷는게 게으름이 도지고 조금씩 무뎌져 가고
지난날의 불 같은 열정이 많이 식어가는듯 하다
어쩌면 조금씩 여유로움으로 변해가는건 좋지만...
└▶ 앞서서 가는 산객도 길을 잃고 우리를 따르는 형국이 된다
└▶ 깔닥재에서는 능선을 이어주는 정맥길은 뚜렷하나 군지골 방향은 길이 있는듯 없는듯 하다...
└▶ 깔닥재에서 수락리주차장까지 능선길은 있는데 볼꺼리 즐길꺼리는 별로이고
그래도 군지골을 내려서면 계곡의 볼꺼리가 있어서 조금 까칠한 산길을 가야된다고 설명도 하고 ...
└▶ 묵은 산길에 가을빛 낙엽이 내려앉아 길이 있는듯 없는듯....특유의 내 감각과 발걸음을 믿고 내려선다
└▶ 20여분 치고 내려와 196계단 상단부와 합류하고
└▶ 이렇게 기념으로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아주 오랜만에 반가운 아톰,청풍님,진희님...그리고 오늘 첨 뵙는듯한 2명
└▶ 논산시 벌곡면 소재의 군지골의 협곡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 울산의 영알에 있는 대표적인 협곡인 대통골을 연상시키는 굉장히 깊은 군지골 협곡
└▶ 군지골을 내려서니 협곡의 입구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철제펜스를 설치되어 있다
└▶ 낙조대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수락폭포에 이르고...
└▶ 대둔산에서 논산시 수락리로 이어지는 계곡은 선녀폭포를 내려서면서 보편적인 계곡으로 바뀐다
└▶ 산야를 훌트보면 우리네 조상님들의 수많은 세월을 이어오면서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묻어 있는데
거의 다 혹독한 시련의 흔적들이 다수 인데 이곳은 보기 드물게 싸워 이겼다는 기념탑이....
└▶ 색감이 너무 좋아보이는 가을빛깔이 옅은 바람에도 떨어지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삶의 몫이라면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야 된다
몸을 낮추는 일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낮은 문이기 때문이고...
몸을 낮추면 작고 하찮아 보이는곳도 보이기 시작하고
섬세한 색과 그 빛에 마음이 열리기 때문에 오늘도 낮은 자세로 다가 가고 싶다.
└▶ 모든걸 내려놓은듯한 붉은 낙엽을 떨구고 가을이 가고 있다
길가에 떨어진 오색 나뭇잎이 수북히 쌓여 흩날리고 마치 초록에서 쉼없이 달려온
지난 나날의 뒤안길을 되돌아 보는듯이...
어쩌면 우리네 삶의 여정같이 잠시나마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늦가을을 보내며 또 다른 계절을 반길수 있게 텅빈 가슴속을 더 여유로움을 채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