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환종주
※산행 일자 : 14년 10월19일(일) 깊어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산행 코스 : 문경새재유스호스텔/상초교(07:10)-기산(07:50)-조령샘(08:50)-조령산(09:10)-신선암봉(10:00)
-깃대봉 안부-조령3관문 중식(12:00~50)-마패봉(13:20)-부봉3거리(14:50)-부봉(15:30)-933봉/2봉
-3봉~850봉/4봉-5봉-안부-조령2관문(17:00)-조곡폭포-조령1관문(17:40)
※누구랑 : S W 회원 32명~...
※산행 도상거리 : 22.5Km (문경새재환종주길에 부봉의 5암릉으로 이탈한 산길 )
※산행요점 : 10월의 중순을 넘으가면서 중부 산간지방은 벌써 첫서리가 내리는 요즘의 하루의 기온차가 심하지만~.
주초에 산방의 산행에 예약을 하고 문경새재를 두루 보듬는 하루의 여정이다.
토욜 오후에 퇴근하고 배낭을 챙기면서 그냥 시간을 보내니 자정을 넘어선다...
항상 그렇지만 밤12시에 와이프의 가계영업이 종료되는 관계로 주말의 산행은 항상 수면부족으로
시달리는 현실적인 여건이 오늘도 다를바가 아니다.
새벽 3시에 나와서 전용뻐스는 정신없이 문경으로 달리고 나는 깊은잠에 빠져들어가다가~.
문경휴게소에서 조식을 하면서 하루의 정신을 가다듬는다.
오랜세월 수 없이 산야의 마루금을 품어도 끝이 없는가 싶다...
지금 가는 이곳의 산길에서 나누는 의미가 하나씩 소중하기에
어제의 산길과는 또 다른것에 취해서
이것은 어쩌면 헤어날수 없는 마약같은 중독증인지 모르겠다.
이른 아침의 주차장은 텅비어 있지만 우리는 간단한 쫑 미팅을 하고 산길은 나서는데
문경새재환종주란 테마를 안고 조곡천을 흐르는 상초교를 건너 곧장 왼쪽 능선을 껴안아야 되는데
약간의 혼란스런 등로를 피하고 계곡을 끼고 산길이 있는듯 없는듯 곧장 기산까지 치고 오른다.
어느쪽을 오르던 관계는 없지만 고도 600여M를 힘껏 치고 오르면서 회원들은 어딜 갔는지 뒤로 쳐지고
볼품없는 기산을 끼고 1시간을 소요하면서 조령샘에서 잠시 쉬다 조령산을 품는다
지나온 산여울을 째려봐도 일행들은 보이질 않고 그냥 조령3관문까지 쉬엄 쉬엄 발길을 내딛기로...
오랜만에 문경의 산야를 품어서 그런지 뻔한 산길이라 조심히 산친구랑 둘이서 신선암봉을 찍고
오랜만에 일행과 거리감을 줄일려고 맥주로 입가심을 즐기고...
깃대봉까지 거의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거리 대비 시간은 상당히 많이 소요되지만
정확히 12시에 조령3관문에 도착하여 넉넉한 중식을 소맥과 같이 곁들이면서 1시간을 보낸다
가을맞이 야유회를 즐기는듯 향락객은 넘쳐나고 조령약수터에는 물줄기가 끊긴지 오래되었는듯 하고...
일행의 선두그룹이 도착하면서 우린 마패봉으로 치고 오른다 식후의 된비알길을...
볼품없는 마패봉을 찍고 주흘산의 부봉까지 쉬엄쉬엄 걸어가다 자꾸만 지쳐가는듯한 느낌들이...
중식은 입맛이 없어 소맥을 몇잔 들이켰는데 속이 달인듯이 부글부글 끓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일행 한분이 더뎌 추월하고 부봉3거리에 도착하니 후미그룹 몇명이
마패봉을 생략하고 곧장 여기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주흘산 영봉방향으로 가는 일행이 6명쯤으로 모이게 되고.
나는 그냥 부봉의 여러 암봉을 품는다는 결심을 하고 곧장 부봉으로 치고 오른다.
정상에서 40여분 기다리니 일행 6명정도 오르면서 하산까지 동행하게 된다.
암봉이 6개가 형성되어 있는 여기 부봉은 처음 와보지만 천하의 절경이란 생각도 들고
가끔씩 영봉과 관봉을 째려보면서 괜히 부봉을 택했나 후회도 되지만 쉬엄 쉬엄 암봉을 넘나던다
너무 널널히 가다보니 마지막 봉의 철계단을 앞에두고 시간관계상 왼쪽의 조령2관문으로 방향을 잡는다.
조령2관문까지 하산길도 상당한 거리인듯 도착하니 17시이고 바쁘게 산책로를 따라 3Km를 발에 불붙이고
거의 경보수준으로 내달려 선약한 식당에 17시40분에 도착하면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식당에는 주흘산 영봉과 관봉을 품은 회원은 1명만 도착하여 있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듯...
조금씩 저녁빛이 내려앉은 시간에서야 하나 둘씩 힘겨운듯 웃음낀 얼굴로 도착하면서
넉넉한 하산주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가면서 문경새재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상석이印
└▶ 울산에서 짧지만은 않은 이곳에 도착하니 3시간 소요되어 정확히 7시다.
└▶ 오늘 동행할 32명의 세월님들과 함께...
└▶ 주차장 뒤로 하산할 주흘관봉의 마루금
└▶ 짧지만은 않은 새벽길을 달려 문경의 산촌에서의 첫만남은 싸한 이른아침의 공기에
찌뿌둥한 어깨,허리를 돌려보면서 깊은 호흡을 깊이 들이켜본다
살아가는 요인들 중에 이렇게 무언가를 갈망하면서 찾아갈곳이 이런곳인지 모르겠다.
└▶ 문경새재를 끼고 흐르는 조곡천의 유스호스텔을 건너는 상초교를 끼고 왼쪽의 산등선으로 치고 올라야 될듯한데
묵은 산길인듯 그냥 임시로 짜여진 운영진에서 계곡길을 택하는 바람에 기산까지 된비알길을 치고 오른다
└▶ 계곡길은 가다가 없어지면서 기산까지 등로는 없고 그져 방향만 잡고 치고 오른다
└▶ 고도상 기산인듯한 봉우리에 도착하지만 몇명만 도착하고 하루의 여정을 열어간다
└▶ 까칠한 866봉을 오르고...
└▶ 가을이 깊어가는게 아니고 산마루에는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들이다
└▶ 이화령 갈림길
└▶ 텅빈 산길에 언제나 반가운 조령샘터에서 목 축이고...
└▶ 오랜만에 품는 조령산
└▶ 건너편의 주흘산 영봉,주봉,관봉의 산마루가 시야에 들어오고...
└▶ 왼편의 월악산에서 흐르는 마루금과 주흘산의 마루금이 캡쳐되어 산마루의 실루옛이 펼쳐지고..
└▶ 가야할 깃대봉까지의 암봉들이 펼쳐지고 맨뒤쪽 월악산의 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우측 주흘부봉의 암봉이 예사롭지 않는듯 자꾸 시야에 들어온다
└▶ 본격적으로 오르내림의 시작과 끝은 깃대봉까지 이어진다
└▶ 신선암봉에서 흐르는 암릉의 허릿살
└▶ 가을의 오색빛 산야를 보듬으면
작은 바람에도 흔히들 쓸쓸한듯한 느낌들이 있고
불현듯 고독감 마저 몰려들면서
잠시 쉬어가라는듯 뒤돌아 볼수 있어 좋다
└▶ 신선암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조령산
└▶ 여기를 품은지 벌써 10여년전인데 변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나만 지쳐가는듯한 느낌들이다
└▶ 부봉의 6암봉들
└▶ 깃대봉 안부에 잠시 머뭇거리다 그냥 3관문으로 내려선다
└▶ 조령3관문에 도착하니 정확히 12시다....상초고 주차장에서 딱 5시간 소요된 하프점 이다
└▶ 회원들은 다들 어디쯤 있는지 둘이서 넉넉히 중식을 해결하는데 그렇게 입맛도 없고 해서...
소맥을 몇잔 들이키면서 1시간의 시간을 보낸다
└▶ 약수터에 물줄기는 멈춘지 오래되어 식수를 보충도 못하고...
└▶ 가을빛을 즐기는 향락객은 넘쳐나는 조령3관문
└▶ 여기 조령3관문을 두고 경북의 문경과 충북의 괴산의 경계선이다
└▶ 식후 된비알길은 항상 그렇듯 생땀을 쏟으며 마패봉으로 올라선다
└▶ 옛적에 문경새재는 과거시험을 치러가는 산길이라는데 산이름도 묘하게 마패란 용어를...
└▶ 이제 산마루를 연결하는 부봉까지 1시간20분을 내달려 본다
└▶ 어느듯 부봉의 암릉과 뒷쪽 주흘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산길에서 만난 한그루의 노송
멋진 자태와 오랜세월 힘겨운 억척의 모습에 모진 바람을 달고
거친 빗줄기를 품으며 무수한 세월과 계절을 이겨 윤기는 바랬지만
단단한 자태는 멋진 기풍으로 보여준다
└▶ 동암문...
└▶ 부봉3거리에서 후미 일행들을 만나 난 여기서 부봉 암봉들을 보듬어 내려간다
└▶ 산야의 가을빛깔은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듯...
└▶ 까칠한 부봉 오름길
└▶ 여기 봉우리들은 꼬깔봉같은 느낌들인데 여기서는 솥뚜껑 같다하여 釜자를 쓰는듯...
└▶ 부봉에서 혼자 넉넉히 40여분을 놀다가 만난 일행들
└▶ 월악산에서 하늘재로 흐르는 마루금...우측의 암봉이 포암산이다
예전에 월악산 남북종주란 테마를 안고 포함산 하늘재까지 겨울산을 헤집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한데...
└▶ 부봉에서 바라본 주흘산 영봉과 주봉방향...이렇게 기다릴줄 알았으면 그냥 갈껄 후회스럽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쉬운것만 찾고 있는듯한 요즘의 나의 모습들이다
└▶ 자꾸만 째려보는 주흘산의 관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인데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이
내 안엔 그 부질없는 욕망이 너무 많아 가끔씩 무지 생고생을 하기도 한다.
└▶ 왼쪽이 월악산 만수봉이고 중앙이 포암산..그리고 앞의 탄항산 아래가 하늘재
└▶ 부봉의 암봉들은 1~6봉까지 오르내리는데 우리는 6봉은 생략하고 2관문으로 내려선다
└▶ 멀리서 부봉의 암봉들을 보면 올망졸망한 느낌들인데 실제 산길은 계속된 바위 암릉을 오르내린다
└▶ 3봉을 두고 뒤쪽은 오전에 지나왔던 조령산과 신선암봉의 마루금이다
└▶ 봉우리 한개를 먼저 올라서면 일행들은 시간표를 내려놓고 디카놀이에 정신이 없는듯...
└▶ 마지막 6봉을 앞에 두고 시간관계상 왼쪽으로 조령2관문으로 내려선다
└▶ 조령2관문
└▶ 조곡폭포
└▶ 늘 함께 할수는 없지만 묘하게 산길에서 만나면 흐르는 정으로
말은 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 산야에서 이런 저런 즐거움과 희열을 나누며
때론 웃음과 아쉬움을 함께하는 참 따뜻한 인연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조령2관문에서 1관문 주차장까지 3Km의 거리를 발바닥에 불 붙이고 내려선다
└▶ 조령1관문을 나오면서 17시40분....
새벽에 집을 나서 오후늦게 산길을 마무리 하지만
늘 어제같은 오늘은 아니듯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라 믿으면서
사실 오늘 테마산길은 문경새재환종주 였는데 여러 여건들이 그렇고 그래서 부봉의 암릉을 타면서 내려와
너무 쉬운걸 찾아가는듯한 나의 모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