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 청하골 12폭포
※산행 일자 : 14년 08월31일(일)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가을맞이 날씨다.
※산행 코스 : 경북 청하면/경북수목원(09:40)-매봉(10:05)-꽃밭등-향로봉 중식(11:45~12:30)-시명리(13:00)
-시명폭포-실폭포-복호1.2폭포-은폭포(14:15)-비하대-관음,연산폭포(14:35)-무풍,잠룡폭포
-삼보,보현폭포-상생폭포(15:00)-보경사-주차장(15:30)
※누구랑 : MR 회원 47명
※산행 도상거리 : 17Km
※산행요점 : 올해는 유난스럽게 우기가 잦은 여름을 맞아 뜨거운 햇살이 머문것같지 않은 여름날을 보내고...
어느듯 8월의 하루를 남기고 아쉬운듯한 물길을 찾아 경북의 금강산이라는 내연산의 기암과 협곡이 있는
포항근교의 청하골 12폭포를 찾아 나선다~.
울산에서 그렇게 먼길이 아니어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청하면에서 상옥으로 연결되는 고갯길에 위치한
경북수목원에 9시40분에 도착하여 하루의 여정을 열어간다.
해발 600M에 위치한 이곳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주지만 햇살은 여름계절의 여운인듯 따사롭다..
오늘 산악회의 창립8주년 기념산행이라 대인원이 참석하여 간단한 쫑미팅후 매봉으로 산길을 열어가고..
몇해전의 내연산 6봉 종주때와 다른 모습의 탐방길과 산길이 혼재되어 있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는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이는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마음은 갈수록 옹졸해져서 행복을 잃어 버린다고 한다.
오랜만에 매봉을 오르는데 선선한 바람결에 어우러져 꼭지점을 찍고 꽃밭등으로 이어지고
등산로 옆으로 탐방로가 거미줄처럼 얼켜 있는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들이다..
향로봉에서 중식을 즐기고 산악회에서는 여기서 삼지봉으로 이어져 은폭으로 하산하는 산길이고...~
나와 지인 1명은 양해를 구하고 시명리에서 12폭포를 두루 탐할려고 청하골 최상류로 내려간다.
오랜 옛적의 민가의 흔적만이 남은 시명리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계곡길을 나서지만....
10여년만의 청하골은 많이 정비가되어 등로가 정비되어 계곡의 모든 폭포를 품을수는 없는게 아쉽다.
최상류의 첫 시명폭포를 품으면서 계곡은 몇일전의 장기간 폭우로 수량이 많이 불어있는 상황이라...
다시 등로로 복귀하고 실폭포를 경유하고....
계곡을 발아래 끼고 등산로가 형성되어 복호2,1폭포는 그져 눈팅만 하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은폭 상부에 설치된 흔들다리를 횡단하면서 오래전의 없었던 명물을 보는듯 하다....
여기 청하골은 대략 10Km의 계곡이 기암과 협곡으로 형성되어 400M의 고도차가 심해 우기가 아니면
계곡수가 항상 부족한 현실인데 다행히 요즘 경남북 지방의 잦은 폭우로 오늘은 수량이 풍부한 편이고.
은폭 상단에서 내려본 폭포수의 포말은 폭포수의 절정감을 보는듯 계속 하부로 내려간다.
연산폭포의 상부 비하대에 올라 짜릿한 쾌감과 전율을 느끼면서 목재계단길을 내려서며...
기암에 포위되었는듯한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두루 보듬고...
있는듯 없는듯한 무풍폭포와 까칠한 위치에 있는 잠룡폭포를 최대한 가까이 품는다..
좌우의 병품처럼 감싸고 있는 기암의 학소대와 비하대의 절경을 뒤로 하고 보현암 근처의 삼보폭포는
접근하기 까다로워 생략하고 보현폭포는 먼발치서 눈팅으로 머물고....
언제나 넉넉한 모습의 상생폭포를 스치면서 오늘 청하골의 12폭포 계곡길을 마무리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 꺼리를 되새겨보면...
34년전의 군입대전 친구들 10여명이서 여기 청하골의 은폭포에 요즘으로 치면 캠프를 와서 지내는데
그해 여름은 무지 더웠는데 그날 엄청난 폭우가 내려 죽다 살아난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그 시절에는 계곡길의 협곡을 따라 오르면 안전시설물은 아예 없는 원시계곡이었고...
당시 부산에서 비둘기호 기차를 타고 또 빨간뻐스를 구비구비 돌아서 들어왔던 보경사는
조그만 건물이 두채 였을정도로 초라한 암자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대사찰로 변해있고 입장료까지 받으니....
향로봉에서 회원들과 산길을 일탈하여 내려와 일단은 민폐끼치기 싫어 보경사 경내를 대충 훌트보고..
상가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산악회 버스에 도착하지만 회원들은 아무도 없고 오랜 기다림으로 이어지고..(15시30분)
일부 회원은 등로를 이탈하여 통신두절로 저녁 7시넘어 복귀하여 또다른 이야기꺼리를 준다. 상석이印
└▶ 포항 청하면에서 상옥리로 이어지는 고갯길에 위치한 경북수목원에 도착(09시40분)
└▶ 수목원을 횡단하면서 가야할 매봉으로 향하고...
└▶ 수목원에는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많은게 조금 특이하고...
└▶ 수목원을 두고 우측의 삿갓봉과 가야할 매봉사이 샘재에서 본격적으로 산길을 열어간다
└▶ 매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수목원
└▶ 오랜만에 품어보는 내연산 6봉중의 매봉
└▶ 몇해전까지는 없어는데 꽃밭등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다
└▶ 꽃밭등이라지만 여기 능선은 참나무가 엄청나게 많이 서식하는게 특이하고...
└▶ 어느 산야나 그곳에 깃들어 있는 모든것들...
수목과 야생하는 모든것들 그리고 바람결과 햇살 그리고 하늘빛깔 모든게
하나씩 모두 잃기 싫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벗들이다
└▶ 향로봉 오름길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척봉(천령산)
└▶ 지나온길을 뒤돌아보면 우측의 잘룩한 곳이 수목원이다
└▶ 향로봉 오름길의 시명리 갈림길...정상에서 중식후 하산길로 내려간다
└▶ 내연산의 최고봉인 향로봉
└▶ 산이란 원래 올라가는 곳이 있으면 내려가는 법도 있는거다
인생도 그 또한 마찬가지듯이...
우리는 왜 그리 아둥바둥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는건지...
└▶ 나에게 산이란 어쩌면 그져 오르기 위한 정복의 목적이 아닌데
뒤돌아보면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나를 뭔가 치유해주는듯 하고
풍부하게 가진것 없이 보잘것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것 같다.
└▶ 구비구비 흐르는 청하골....좌측이 삼지봉이다
└▶ 올해의 여름은 계절을 잃어버렸는듯 어느듯 가을의 전령이 꽃피우고...
└▶ 넉넉히 숲속에서 중식을 먹고나니 회원들은 절정의 중식시간을 보내고 있다
└▶ 회원들은 삼지봉~은폭으로 산길을 열어가고
지인1명과 나는 청하골의 12폭포를 탐하려 시명리 최상류로 산길을 열어간다
└▶ 시명골 최상류
└▶ 해발 400M에 위치한 시명리는 옛날에 조선왕조 시대에 뼈대있는 선비가 이곳에 삶의 터전을 지어 이어오다
점차 화전민들이 살아오면서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있고....
└▶ 청하골의 시명리 해발 400M에서 보경사까지 흔히들 12폭포가 이어진다.
└▶ 1폭포인 시명폭포
└▶ 시명폭포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청하골
└▶ 지계곡인 잘피골에 위치한 실폭포
└▶ 참나무와 소나무의 공생하는 기이한 모습
└▶ 이곳 저곳의 산야를 품다보면 어김없이 시야에 오래 머무는 노송을 보게 된다
현재의 우리의 잦대로는 열악한 환경에 모진풍파를 견뎌낸 기형적인 모습인데
굽고 뒤틀려 억척스럽게 생존하는 이것을 우리는 기형이라기 보다 명품이라 한다
└▶ 발아래 복호 2,1폭포는 계곡수가 넘쳐 눈팅만 하고 내려간다
└▶ 가끔은 뒤도 돌아보고 옆도 되돌아 본다면
마음속에 채워지는 아름다움은 더욱 많이
우리곁에 머물고 있을듯 하다.
└▶ 계곡을 거슬러 좌측을 내려오다 계곡을 우측으로 횡단하면서...
└▶ 얼마전 남부지방에 엄청난 폭우의 영향으로 폭포수가 넘쳐난다
└▶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반복되어 이어지고 습관처럼
어제의 일들을 오늘로 숙명처럼 만들어 가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또 다시 내일을 위한답시고
발부둥 쳐야하는 현세의 운명인가 보다...
└▶ 은폭 상단에서
└▶ 은폭포
└▶ 물길은 고여있는것 보다 흐르는것이 많듯이
우리의 마음 또한 멈추지 말고 계곡수 처럼 흘러 흘러
흐르는 와중에 깊은 협곡에 부딪치고 할켜도
순수한 본래의 이름으로 남는다.
└▶ 은폭포 근처의 협곡에 위치한 촛대바위
└▶ 비하대에 올라 내려본 연산폭포
└▶ 연산폭포로 와류하는 계곡수
└▶ 유명세를 하는 관음폭포
└▶ 계곡수의 백미 연산폭포
└▶ 관음폭포 상단
└▶ 관음폭포 주위의 절경....중앙이 학소대이고 우측이 비하대
└▶ 관음폭포 아래 무풍폭포
└▶ 무풍폭포 아래의 잠룡폭포
└▶ 보현암 아래의 접근이 어려운 삼보폭포는 생략하고 보현폭포를 담는다
└▶ 넉넉한 상생폭포를 품으면서 청하골의 12폭포 탐방을 마무리 하고...
└▶ 보경사 경내를 들어서면서...
└▶ 나날이 번창하는 보경사...어느 고승의 말씀에 무소유는 어디가고~
└▶ 30여년전의 조그만 암자가 이렇게 번창하고 있는 보경사
└▶ 15시30분에 하산하여 오랜 기다림은 19시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남기면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