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산 ~ 용지봉 (낙남정맥 구간)
※산행 일자 : 14년 01월12일(일) 전형적인 영하권 기온의 겨울 날씨.
※산행 코스 : 창원/신풍(용강)고개(08:00)-부치고개-소목고개(09:15)-정병산(09:50)-수리봉-내정병봉-용추고개
-진례산성(11:55)-비음산(12:10~50)-남산치-대암산(13:50)-용지봉(15:00)-임도-491봉-전경부대
-냉정고개(16:45)
※누구랑 : 셋
※산행 도상거리 : 23Km
※산행요점 : 주중에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쳐 남부지방에서는 거의 모두들 겨울의 진객인 눈꽃산행으로 떠난다고
여러 지인들이 호객을 한다.
대다수가 새해의 첫 산행이란 의제를 두고 멋진 산길을 찾아 대관령이니 덕유산 그리고 설산이 그래도
괜찮은곳으로 찾아 나서지만 난 왜 동행하지않고 머뭇거리다 지인을 따라 다른곳으로 나선다.
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나름의 호흡이,눈길이,반복되는 하루 하루가
자기의 길을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평소에 지인분이 여러 정맥길을 다니시는걸 알고 있는터에...
주중에 이번주는 낙동정맥길을 나선다는 말에 항상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던차에 동행하기로 하고 나선다.
어느 구간을 가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그져 지도 한번 훌터보고 새벽길을 나선다...~
새벽길을 셋이서 힘껏 달려 김해의 장유면 근처 산행지의 예정 날머리인 냉정고개에 파킹시키고 ..
콜택시로 창원 고갯길인 용강고개를 찾아 도착하니 아침8시다.
연장자이신 해오름님은 사전에 여러 요소들을 숙지 하고 오셔서 난 편안히 따라 나서니
어딘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 되고....
산마루가든의 좌측 산길을 열면서 하루의 여정은 시작되는데 이른 아침이라 찬바람이 천천히 대워진다.
산책길 수준은 소목고개까지 우측의 창원CC를 두고 1시간 동안 이어진다.
소목고개 안부에서 창원시민들이 하나 둘 산길에서 조우는 시작되고~.
정병산까지 된비알 통나무계단길을 끝없이 오르면서 거친숨결을 토해내면서 힘겹게 오름짓을 이어간다.
그냥 동행하고 싶어 나섰지만 두분은 왜그렇게 잘 오르시는지 도무지 발걸음이 따라가질 못하고..
오늘 드디어 나의 현주소를 찾는 계기를 발견한다...
힘겹게 정병산에 도착하지만 주위는 옅은 가스가 내려앉아 조망은 실망 수준으로 펼쳐진다.
정상의 능선부는 여러곳에 폭설의 흔적이 결빙되어 남아있어 오늘 발걸음에 조금은 부담이 될듯하고...
정병산에서 가야할 용지봉의 마루금은 보이질 않고 눈앞에 오로지 펼쳐지는 전형적인 빨래판 뿐이고
창원과 김해의 진영을 사이에 두고 지형적으로 펼쳐지는 능선길은 적당한 위치마다 목재의 팔각정과
계단길이 환경적으로 조화스럽게 지자체에서 도시생활의 웰빙코스로 많은 배려를 했는듯....
수리봉과 내정병봉의 암릉을 넘나들면서 무릎뒤쪽이 조금씩 무언의 신호를 보낸다.
창원의 산길은 작년 초여름에 장복산에서 정병산까지 종주길을 열어가다 더위에 지쳐서 상점령에서
탈출한 여정이 있어서 그렇게 친숙한 지형들은 아닌게 나에게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희미한 마루금을 쫓아서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길을 줄기차게 내려와 고갯길을 만나고
또 오름짓을 해서 땀방울을 쏟아야 이어지는 산길을 죙일 이어진다.
용추고개를 지나 천년의 흔적인 진례산성은 흔적만이 잔설에 묻혀있고....
봄의 향기를 품는 비음산 능선에 도착하니 산객과 향략객이 뒤섞여 인간의 향기를 느낀다.
비음산 자락에서 넉넉한 중식을 해결하고 또 다시 발걸음을 내딛으며 남산치로 내려와
대암산 정상을 오름질 하지만 무릎뒤 힘줄인지 계속 땡긴다...
근력이 약해졌는지 좌우지간 마음속으로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할듯 .....
창원을 병풍처럼 지형적으로 감싸고 있는 여기 정맥길은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면 항상 암봉이 어어져~
봉우리의 이름도 비슷한게 특징인듯...정병산이 있으면 내정병봉은 뭔지,대암산이고 내대암산은 또 뭔지.
돌탑군의 신정봉은 또 뭔지 지형도에 없는 그냥 스치는 봉우리에 이름들이 다 있고....
산꾼들의 산행 시간표는 발걸음이 말을 해주는듯 어느듯 용지봉에 도착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하고
지근거리에 있는 불모산 자락도 날씨탓에 희미한 실루엣으로 시야에 들어올뿐이다...
가야할 정맥길인 북향의 냉정고개를 째려보고 결빙된 내리막을 몇차레 넘어지면서
진례면의 냉정고개에 도착하면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상석이印
└▶ 진례면의 냉정고개에 파킹시키고 여기서 콜택시로 창원의 용강고개로 이동한다
└▶ 예전에 용강(신풍)고개라 했는데 ...
개인적으로 군입대전 부산에서 지리산 천황봉까지 무전여행을 할때 이곳을 경유해서 마산으로 넘어갔던 기억이
그당시는 가파른 고갯길에 검문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발이란 명목으로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있다.
└▶ 산마루가든의 뒤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 신풍(용강)고개에서 소목고개까지 5Km 구간은 이렇게 산책길 수준으로 더없이 좋은 웰빙~
└▶ 흔히들 김해 진영의 특산물인 단감 과수단지를 끼고
└▶ 우측으론 창원CC를 끼고
└▶ 나즈막한 산책길에 이렇게 보면 굉장히 오지의 수목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지만...
└▶ 측면에서 보면 보통 바위 사이에 자생하는 평범한 수목이다
└▶ 창원CC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공통된 주말웰빙은 시작되는데...
울타리를 두고 우리는 저들을 좋은팔자 놀음이라 하고, 저들은 아마도 뭐할려고 그렇게 생땀을 흘리며 생고생하냐?
이렇게 상반된 생각들을 할수있을듯 하다.
└▶ 정병산 아래의 소목마을에서 창원읍으로 예전에 민초들의 넘나들던 소목고개
└▶ 소목고개에서 정병산 정상까지 목책 계단길로 오름길은 오늘 처음으로 거친숨결과 땀방울을 내품는다
└▶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정맥길이 우측으로 이어지고~
└▶ 발아래 소목고개
└▶ 소목고개에서 정상까지 거친 숨결을 내품지만 귓가에 때리는 사격총성이 짖어댄다
오늘이 휴일이라 아마도 스포츠 클레이사격인듯 계속 콩볶는 격발음이 귓가를 때리고~
└▶ 창원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여기 마루금은 비음산 빼고는 사실 봉우리 마다 군살이 하나도 없이
그대로 솟아 하나 하나가 흔히들 빨래판 능선의 교과서다.
└▶ 오랜만에 산행같은 산길을 열어서 그런지 희열은 배가 되는데 ...
무릎뒤쪽이 조금 땡기는듯....숙제를 안고 ~
└▶ 대단하신 두분과~
└▶ 오랜만에 함께한 무스븐 레인님
└▶ 열정과 체력을 따를길이 없네요 해오름님~
나도 이제 나시 한벌사서 겨울산행을 좀 해야겠다 ㅎ
└▶ 옅은 가스가 뒤덮은 창원시
└▶ 지나온 옛일들이 아름답고 소중한것은
그것이 내 삶의 여정에 있어서
다시는 되돌릴수 없는것이기 때문일까?
어떤 나날들이라도 지나고 뒤돌아보면
내 삶의 보석같이 가슴속 깊은곳에 머물고 있다.
└▶ 오늘 가야할 마루금인데 오직 정직한 내 발걸음을 믿고 지금 부터 본격적으로 나아간다
└▶ 남부지방이라 아이젠 등 월동장비를 챙기지 않아 오늘 조금 힘겨운 구간을 만날듯 하고...
└▶ 창원의 이곳은 그렇게 높지 않은 산세지만 아무리 봐도 어느 산야보다 뒤질게 없는듯
└▶ 진영쪽에 국방의 결실인 전차 주행시험장이 발아래 펼쳐지고
└▶ 예전에 정확히 군입대전에 친구랑 넷이서....
젊은 혈기와 패기로 부산에서 지리산 천황봉까지 도보로 무전여행을 떠난 그때 지금의 발아래 진영은
과수농가뿐인 이곳을 스쳐지나 용강고개에서 검문을 받고 함안을 넘어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새겨진다
아마 그당시의 동기가 지금의 산야를 헤메는 원인제공의 주요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 전차 주행시험장
└▶ 뒤의 수리봉을 두고
└▶ 명품 소나무인듯...
└▶ 내정병봉
└▶ 체육시설이 있는 용추고개
└▶ 고갯길을 내려오면 또 오름짓을 해야만 나아갈수 있는 여기 정맥길이다
└▶ 요즘 주중으로 동장군이 서슬퍼게 기세를 펼치며 전국을 연일 영하권으로 만든다
마치 겨울의 존재감을 각인시킬려는듯 그래도 오늘은 똥바람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주능선의 옆에 이방인처럼 자리하고 있는 비음산이 조망되고~
└▶ 가야시대의 진례산성
└▶ 정맥길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비음산을 왕복하고~
└▶ 봄꽃이 필때면 제격인 비음산
└▶ 우리의 산길만이 아니라 향락객에게 추억꺼리를 배려해주시는 해오름님 ㅎ
└▶ 뽀족한 정병산을 뒤돌아 보고
└▶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똥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훌쩍 이곳을 올수있는 난
어쩌면 행복한 축에는 드는지도 모르겠다
실루엣처럼 희미한 장복산 능선
└▶ 가야할 길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그져 수없이 솟아오른 봉우리들만...
잔설이 뒤덮고 있지만 지형적인 산세는 괜찮네~~
└▶ 비음산을 뒤돌아 보고
└▶ 산길은 힘들어도 기분은 짱이다~!
└▶ 무스븐 레인님과~
└▶ 천혜의 요새같은 창원지형
└▶ 오늘의 여기구간은 지형도의 정상을 모두 오르기전에 고갯길로 깊이 떨어져 내려가고
또 유사한 전위봉이 한두개씩 곁에 두고 있어 한번에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듯...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거친 숨결을 다 토해내고 쏟는걸 종일 반복한다.
└▶ 남산치로 내리막길을 엄청 내려와 또 그만큼 치고 오른다
└▶ 남산치
└▶ 오늘의 꼭지점이 용지봉인데 아직 몇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될지 모르겠다
└▶ 엄청난 기백과 위용은 아닌듯 한데 ... 장군바위라고
└▶ 대암산을 찍고
└▶ 인생의 3餘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세 가지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
└▶ 정면으로 불모산의 방송탑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 이제 용지봉이 시야에 들어와서 한숨 돌리고~
└▶ 특이하게도 이곳은 유일하게 돌탑이 조성되어 민초들의 애끓는 소원성취를 비는듯이... 오르면 신정봉이다.
└▶ 어느 정상부이든 오르면 펼쳐지는 마루금은 괜찮은데 오늘 대륙의 기상때문인지 별로다
지나온 대암산을 뒤돌아 보고 ...
└▶ 용지봉에서 불모산을 째려보고...
└▶ 용지(제)봉은 옛적에 민초들의 하늘을 향한 기우제를 지낸곳이라는데
여기서 낙남정맥은 김해 장유로 흘러가고....
└▶ 마음의 여유란 무엇일까?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마음일까
아니면 모든걸 잊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게 옳은걸까
산행도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울때 더 알차고 행복하다고 ...
결심후 실행을 옮길수 있을것 같다는 여유로움이 나에게는 있는건가
어쩔수 없는 현재의 삶의 방법이라며
자신만의 편견에 갇혀 살아가는 모습이...
나 자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두분은 가뿐한데... 나만 힘든 여정이다
└▶ 여기 꼭지점을 찍고 체력적인 여유는 있는데 작년연말부터 근력이 약해졌는지
개을러 졌는지 자꾸만 나약해지는것을 오늘 발견하고 큰 숙제를 안을수 있는 감사의 마음을....
└▶ 지나온 마루금이지만 조망만 좋으면 금상첨화인데....영~
└▶ 불모산 방향
└▶ 불모산아래 불모산 저수지 방향
└▶ 장유방향으로 냉정고개까지 이어지는 정맥길은 5Km의 거리를 북향이라 폭설이 결빙되어
모두들 훌러덩을 한차례씩 하지만 난 보너스로 두차레나 나뒹군다
└▶ 하산길이지만 폭설로 결빙구간이 많아 이곳도 공짜는 없는듯 용을 쓰며 내려간다
└▶ 냉정고개까지 실질적인 하산능선이지만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나들면서 간다
└▶ 방향은 전경부대
└▶ 여기서 전경부대뒤 임도까지 내리꽂는 결빙구간이 마지막 생땀을 쏟는 보너스다...자빠링 안할라꼬~
└▶ 냉정고개로 어어지는 임도길
└▶ 전경부대를 끼고 내려와서...
└▶ 진례의 냉정고개에 도착하면서 산행길을 마무리 한다(16:45)